안드로이드는 아이폰과 다르게 왜 항상 2회만 해줄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할 때 중요한 경험을 끼칩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잘한 버그들이나 보안 구멍들이 모두 수정되기도 하고, UI가 새롭게 바뀌며 새로운 휴대폰을 사용하는 느낌도 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중요한 사용자 경험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을 보면 항상 새로운 OS가 나오고, 이 OS가 배포될 때는 많은 애플 유저들이 이 OS를 다운로드하고 나의 기기에 설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업데이트 출시일에는 애플의 서버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이런 풍경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문화는 아이폰과 매우 다릅니다. 아이폰은 모든 기종의 업데이트가 같은날 같은 시간에 올라오지만, 안드로이드는 기종마다 업데이트가 올라오는 기간이 모두 다릅니다. 어떤 폰은 5월, 어떤 폰은 8월... 이렇게 업데이트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대부분 구글의 권장 업데이트 횟수인 2회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 뜻은 2회가 넘은 시점에서는 보안 패치 말고는 토사구팽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2015년에 출시된 아이폰6s도 벌써 iOS15를 먹으며 5회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궁금점이 생깁니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왜 항상 기종마다 다르지? 아이폰처럼 한 번에 모든 기종을 배포하면 안 되는 걸까? 그리고 업데이트를 왜 2회만 해주지? 업데이트를 4회 해주면 안 되나? 이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많은 파생 기종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애플처럼 플래그쉽 라인업들만 판매하지 않고 수많은 기기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매우 대표적인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갤럭시 S, A, M 등등 당장 눈대중으로만 세봐도 100개가 넘는 기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기들을 모두 업데이트를 해주려면 수 많은 파생 기종들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업데이트의 순서가 모두 천차만별인 이유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가격이 비싼 순서대로 업데이트의 순서를 정합니다. 예로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폴더블, S시리즈, 노트 시리즈 먼저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습니다.

자체 OS가 아닌 안드로이드의 사용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더 생깁니다. 애플도 많은 기종들을 모두 하나의 시간에 업데이트 해주는데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왜 각각 다른 시간에 하냐? 이렇게 묻는다면, 애플은 자체 OS인 iOS를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기종에 하나하나 대응하기 수월하고, 출시하는 기종들이 적고, 가장 핵심적으로는 애플은 핵심 부품인 A칩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기기에 맞는 드라이버들을 모두 내장하여 한번에 배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삼성의 엑시노스처럼 직접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퀄컴, 미디어텍 등등의 회사에서 CPU를 모두 공급받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하나하나의 드라이버들을 모두 관리하고, 이 드라이버를 OS에 넣고 적용시키고.. 이런 과정이 필요한데, OS를 구글에게서 받아오고 있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커스텀하기에 용이성이 떨어집니다.

제조사의 커스터마이징

구글의 순정 AOSP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장 우리가 쓰는 플레이스토어도 없고, 기본으로 탑재되는 여러 편리한 앱들도 없이 완전 깡통이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스토어도 설치해줘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조사는 필연적으로 기본 AOSP에 이리저리 커스터마이징을 가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지는게 LG는 LG UX, 삼성은 One UI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에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으면 제조사들이 이 안드로이드 버전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징을 합니다. 그 후 우리에게 배포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왜 2회만 해줄까?

제조사들은 위 과정을 거쳐서 OS를 내놓는데, 이걸 수 많은 기종에 4~5회씩 반복한다면 인력적으로도 소비가 심하고, 비용적으로도 소비가 심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2회만 해서 여러번 드라이버 넣고, 커스텀 하고..이런 수고를 덜려고 하기 때문입니다.